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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무한한 상상력에 박수를 - 토이스토리 4

40002 2019. 6. 23. 16:24

*본 리뷰에는 스포가 있습니다.

 

토이스토리 삼부작은 두고두고 길이 남을 명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토이스토리3의 마무리는 그 어떤 트릴로지보다 말끔했고 아름다웠다.

장난감으로서의 사명감을 이어나가며 동시에 엔디와의 작별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그런데, 4편이라니?

아무리 토이스토리가 픽사가 내세우는 좋은 프렌차이즈라 해도

아름다운 마무리에 무엇을 덧 붙인다는 것은 내게 용납이 되지 않았다.

 

보여줄 것 이미 다 보여준 것 같고

3편 이후 TV 시리즈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이어나갔으니

돈독이 올랐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

 

내 생각이 짧았다.

영화를 보고나서 '맞다, 내 상대는 픽사였지..'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픽사의 상상력과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건재했다.

 

솔직히 말해서 기대에 부흥하지는 못한 영화였다. 

영화는 삼부작이란 게임의 DLC와 같은 느낌이었고 

기존 작품들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들이 더러보였다.

 

예를 들어서 기존 시리즈의 노선에 어느정도 승차를 하려고 했다는 점과

기존의 캐릭터들의 성격이 단순화 됐다는 점 (특히 버즈)

그리고 스토리 자체의 굴곡이 (스케일이) 크지 않았다는 점까지.

(그 외에도 뭐.. 어린 엔디의 디자인이 좀 달라져서 아쉬웠다는 점도 있는데)

 

그러나, 본 영화의 핵심적인 메시지만큼은 그 무엇보다 강렬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1편의 '장난감의 정체성'이란 주제와 일맥상통하면서도 다름을 지향한다.

1편에서는 장난감의 '숙명'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4편에서는 본인들에 대한 질문 '장난감'의 숙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초반부터 떡밥을 계속 던지며 결말을 암시해주고 있었으나

막상 그 상황을 맞딱드리니 눈물이 핑 돌 수 밖에 없었다.

더 보여줄 것 없이 보였던 토이스토리였지만,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확장할 수 있구나 감탄이 나올 수 밖에.

 

9년만에 돌아온 작품인만큼 신선함까지 함께했다.

키아누 리브스의 카붐은 개인적으로는 쏘쏘함이었는데

인형 듀오의 힙함은 진짜 ㅋㅋㅋㅋㅋ 미친놈들아 ㅋㅋㅋㅋㅋㅋ 위너위너치킨디너가 왜나와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적으로 걱정과 다르게 작품은 잘 뽑힌 수작이었다.

픽사의 상상력의 지평은 'To Infinity and Beyond'이었으며

이제는 우디를 진짜로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도 들게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