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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때는 쉬어가기.
올해도 남은 날과 밤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무섭게 10월도 끝나가고 있다. 조금은 이를 수 있겠지만, 올 한해가 어땠는지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랬듯이 다사다난'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여전히 옛날 일들에 파묻혀서 스스로를 좀 먹듯이 살아가고 있고, 그로 인해 가끔씩은 은둔자로 살기도 하였다. 예전 같았으면 큰 일이었겠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런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이 익숙해지게 되면서 별 대수도 아닌 듯이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감정의 기복이야 항상 있었던 것이고 어떻게든 붙어만 있으면 된다는 심정으로 삶의 절벽에 매달려 있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그냥 하루하루에 충실하면서 살려고 노력 중인 내 자신이다. 언제부터인가 저 멀리 보는 것을 금기시 여기고 있다. 참 자주했던 행동인데 나의 정신건강을 ..
챈트 오브 세나르언어로 푸는 세계관 퍼즐. 각 층별 분위기가 독특하고 매력적이었다. 프로스트펑크2자연이 아니라 사람끼리 싸우게 바뀐 것이 호불호 요소. 나는 불호. 튜닉깊이 들어갈수록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그래서 진엔딩은 못 보는 걸로. 스택랜드순수하고 원초적이지만 그렇기에 더 풍요로웠던 게임.알림장 뒤에 그림 그리면 놀았던 초등학생 시절이 떠오르는 작품. 페이크북현실과 닿아있어 더 와닿은 게임.후반으로 갈수록 결국 보물 찾기로 전락한 것이 아쉬웠다. The rise of golden idol 전작에 걸맞는 후속작.아쉬움이 있지만 DLC들이 남아있으니 기다려보자. 발라트로역사로 보증된 포커를 가지고 덱을 궁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행복이다.근래 해본 게임들 중 손에 꼽는 갓겜. The ..
머릿 속에 각자의 의견들이 많다. 자기 주장은 강해서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달라하지만 상반된 서로의 주장에 뚜렷한 표현 없이 무너져 내리고만다. 힘들다라고 말하고 싶지만서도 단순히 징징되는 하나의 의견이라 스스로 묵살하고 있으니 내가 말하고픈 바가 무엇인지도 헷갈린다. 무기력하지만 또 잘 지내기도하는 내 낙차는 언제 봐도 익숙해지지 않을 뿐이다. 막상 호르몬이란 단백질들이 이런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의 근원이라 생각하니 웃길 뿐이다. 죽음을 이따금씩 마주하곤 한다. 스스로의 이야기라기보단 다른 이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몇 주전에 학과 아는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가깝지는 않았지만 알던 그런 지인이었다. 연유를 떠나서 가까운 이의 운명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아프다. 간혹 나도 역으로 ..
*영화괴물 - 각본의 승리라고 느껴진 작품이다. 정교함 속에 터져나오는 마지막 시퀀스의 오만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파묘 - 사바하 보급형이란 감정을 지우기 어려웠다. 마지막 장이 되서 힘이 빠진 것도 아쉬웠다. 댓글부대 - 흥미로운 연출, 흥미로운 이야기, 흥미로운 배우들. 딱 이 정도. 듄: 파트 2 - 사막의 비주얼이 이렇게도 다양하고 아름다웠나.. 근데 난 좀 졸려서 중간에 졸았다. 범죄도시 4 - 재미는 있는데 이제 장사 그만하셔도 난 좋을 것 같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 기존 3부작를 향한 예우를 강하게 지키는 느낌이었다. 이게 곧 장점이자 단점이 된 영화. *게임스테퍼 케이스: 초능력 추리 어드벤쳐 - 오랜만에 만난 소위 '수일배'식의 문체. (수일배 작품은 아니지만) 거기에 흥..
여러 얼굴들이 스치는 밤이다. 흐릿해져 가는 상도 있고 뚜렷해지고 싶은 모습도 있으며 그 사이에는 내 형상 또한 있다. 이런 얼굴 저런 얼굴 보며 여러 생각이 나지만 그 누구보다 거울을 봐야할 시간인 것 같다. 혼자임을 다시끔 자각하게 되었다. 훈련소 생활동안 혼자임을 잊고 살아왔는데 막상 일상으로 복귀하니 나와의 시간이 많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도란도란 스스로와 티키타카하는 걸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피하고 싶은 볼이 되었다. 주위 친구들의 결혼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내 시간이 언제 여기까지 왔는가란 생각도 들고 결혼이란 참으로 큰 축복이 아닌가란 부러움 또한 있다. 하나가 서로 모여 또 다른 하나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2023년은 참으로 고된 연도였다. 내가 빚은 시련이 나를 너무나도 짖눌러 그 존재가 없어질 뻔까지도 했다. 너무 거창하게 말했는데 나는 그냥 불행했다. 자의 반, 타의 반인 불행 속에서 계속 헤엄친 거 같다. 허우적 거리는 내 자신에 대한 고찰은 이제 그만하고 싶으니 생략하고자 한다. 나는 최대한 스스로한테는 용서를 구하되 관대해지지는 않으려고 했고 바깥을 향해서는 거리를 두고자하였다. 타의에 의한 스트레스는 결국 내가 어쩔 수 없으니 나만을 다스리려고 했던 것 같다. 덕분에 그래도 잘 지내고 있는 수준에 이른 것 같다. 최근에는 공연을 했다. 솔직히 말해 중도하차할 생각도 더러 있었고 스스로한테 만족스러운 공연은 아니었지만 과정 자체는 참으로 보람찼다.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어찌..
쉰지 좀 됐다. 회복..이라기보단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시간을 물 쓰듯이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가끔씩 있는 고마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막상 중요한 내 결정에 대해서는 많이 미루고 있다. 계속 지금처럼 살지 아니면 새로운 활로를 찾을지를 결정해야하는데 막상 대면하기 싫어서 미루고 있다. 아주 전형적인 나다. 이 시간동안에 조금은 이 전형적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는 생각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이 있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좋아하는 것을 좇으며 살아왔고 그래서 좋아하는 것을 하려고 여기까지 왔다. 다만 나를 태우면서까지 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해야할 지는 모르겠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나는 행복하다'는 가설이 언제부터인지 반례들로 가득해지기 시작하니 나의 믿음에 안타..
'이래저래해서 쉬게 되었다.'라는 초입을 생각했지만 너무 삶의 무게에 찌든 직장인 같아 단도직입적으로 쓰기로 했다. '죽은 대학원생이 되기는 싫기에 쉬게 되었다.' 이번 주 월요일날 나는 응급실에 갔다. '입원했다.'도 맞는 표현이지만 응급실로 직접 차를 끌고 갔기에 이도 맞는 표현일 것이다. 매주 월요일 나는 미팅과 마주한다. 원생으로 살며 매주 미팅이 있는거야 흔하디도 흔한 일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목줄마냥 나를 죄여오고 있었다. 원인을 논하고 싶지도 않고 논제가 되어도 큰 의미가 없으니 이는 스킵하고 결과론적으로 바라보자. 누구들 미팅이 좋겠냐만은 최근의 나에게는 이 시간과 공간은 참 힘들고 공포스럽기만 했다. 부족한 내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 자책감으로 돌아왔고 질책을 받을 때의 순간들이 내게는 무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