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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때는 쉬어가기.
너무나도 솔직한 영화다. 사랑스러운 연출로 그려진 장면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밉게 느껴지는 장면은 또 너무나도 미웠으며, 애잔한 장면은 너무나도 구슬퍼서 나또한 울게 만들었다. 사람의 감정을, 또 사랑이란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억지로 과장을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필요한 부분을 재하지 아니하였다. 그랬기에 지금도 그 여운이 계속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영화를 보며 솔직히 말해 '츠네오가 왜 조제를 좋아하는가'란 생각을 하였다. 처음에는 연민이겠거니 했지만, 결국 진짜 사랑이었다. 그러나 그 사랑도 변해 담담한 이별을 고하고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우리들도 결국 한 명의 츠네오나 조제로서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누구보다 조제를 사..
승리호 궁색은 다 갖추었다. 우주를 향한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 권선징악 스토리, 괜찮은 CG. 여기서부터 다듬으면 되지 않을까. ★★★☆ 기생수 오른쪽이와의 티키타카가 귀여운 작품. 나름의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어 무게감도 있다. 현실적인 엔딩으로 깔끔한 마무리까지. ★★★★ 천원돌파 그렌라간 혹자는 유치하다고 한다. 그래, 인정한다. 유치찬란하고 허무맹랑한 어느 꼬마의 이야기다. 그런데, 내 피는 그 꼬마로 인해 이렇게 끓고 있다. ★★★★☆ 오자크 시즌 1 옥죄어오는 맛이 있다. 시한폭탄이 있는 것 마냥 보는 나의 1분, 1초가 버겁기만 하다. 생존을 위한 주인공의 긴장감이 나에게까지 전달되는 작품. ★★★★ 그레이트 프리텐더 시즌 1,2 엔딩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과정이 궁금해지는 작품. 캐릭..
허한 요즘, 영화만이 나에게 유일한 낙이 아닐까 생각하여 영화관을 다시 찾았다. '세 자매'를 보려 했지만 '이런 장르도 나쁘지는 않지.'란 마음에 바로 예매했다. 영화는 새해전야에 일어나는 네 연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네 연인들의 에피소드들을 교차하면서 보여주며 '사랑'이란 토픽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네' 연인이나 나오기에 이야 자체는 그리 깊지 않았고 약간 산만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를 자각했는지 감독은 여기서 연인들과의 연결고리를 심어주었는데, 이건 정말 사소하지만 좋은 판단이었다 생각했다. '세상이 참 좁다'라는 느낌을 은연 중에 깔면서도 각각의 연인들의 뭐랄까.. 유대감? 통일성?을 부여해 영화가 네 연인들이 따로 놀지 않게 하였다.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예상대로..
* 본 리뷰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관을 찾은 것도 정말 간만이다. 재밌는 영화가 개봉을 안(못)한 것도 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과연, 우리의 목마름을 달래줄 픽사의 신작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픽사는 역시 픽사였다. 최근 들어 픽사가 초심을 잃었다는 둥의 평을 종종 받곤 하는데, 영화 '소울'만큼은 그러하지 않음을 증명해 냈다. 아이들의 시점에서 바라보면 신비로운 영혼들의 세계를,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일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끔 되새겨보는 시간으로 다가왔으리라 본다. 픽사의 기가막힌 상상력과 다이나믹한 전개로 '와 쩐다..!' 그런 면모들은 적은 편이지만 픽사는 새로운 카드를 내어 '2021년에도 픽사는 이상 무!'를 보여주고 있었다. 앞서 말한 ..
오늘 완결난 다.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전작인 은 너무나도 재미있고 잘 만든 작품이었고 당연히 다음 작인 본 작품을 안 볼 수가 없었다. 드라마 매 주 꼬박꼬박 챙겨본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일정도이니. 그만큼이나 전작인 은 입이 닳도록 말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명작이었고, 그만큼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전작의 유산을 재현하기를 난 바랐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것일까. 는 에 비해 이렇다할 변화도 적었으며 오히려 의 유산에 편승하려고 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시즌 초반부터 거론된 '강한 캐릭터의 부재'에는 제작진도 어느정도 변명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애초부터 라인업이 말도 안되게 짱짱한 인물들이었고 어떤 인물들을 데려왔든 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이로 인해 몰입감이 조금 떨어질 수는 있..
* 본 리뷰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로 침체된 극장가에 단비가 되어줄 우리의 구세주, 테넷이 왔다. 킹리스토퍼 갓-란의 작품은 언제나 믿고 봐왔고 실망감을 준 적이 없기에 개봉하자마자 첫 시간 때로 보고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많이 꼬아놓았다." 본 영화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시간을 역행한다는 설정 하나가 아주 뚜렷한 장점이자 아주 뚜렷한 단점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선, 장점부터 보자. 시간을 역행한다는 개념(아니면 타임머신이란 개념)은 이제는 우리에게 친숙한 설정이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만 생각해도 이는 어렵지 않게 다가올 것이다. 본 영화는 이러한 익숙한 개념 속에 '과연, 액션을 가미하면 어떨까?' 라는 ..
검은방과 회색도시의 수장인 수일배의 신작, 베리드 스타즈. 회색도시 이후 꽤 오랜 기간동안 신작이 없던 그의 커리어에 드디어! 그의 신작이 우리에게 공개되었다. 학창시절에 했던 검은방과 회색도시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기에 수일배의 신작, 베리드 스타즈는 너무나도 반가운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특전엔딩 보겠다고 수집요소들을 노가다한 날들이 지금도 내게는 추억이 아닐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나도 아쉬운 작품이다. 수일배가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그런 게임을 지향하는 것도 알고 있고 나는 이 점이 본 게임의 강점이 될거라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너무 과했다. 수일배 특유의 문체와 센스는 여전하였다. 특유의 라이트 노벨스러운 스타일과 연출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하였고 사이에 나오는 드립 또한 향수를..
갓겜 'Papers, Please'(이하 페이퍼 플리즈) 제작자의 다음 작품인 '오브라 딘 호의 귀환'. 나온지 꽤 됐는데 이걸 이제야 플레이 해보았다니... 아무튼 페이퍼 플리즈 특유의 오묘한 감성을 기대하며 오브라 딘 호의 승선하였다. 이 게임을 흔히들 '추리게임'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많던데 나는 이 게임은 철저히 머리를 쓰는 '논리게임'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애매한 것을 찍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확인해 나가며 결정해 나가는 게임이니 말이다. 마치 어렸을 때 자주했던 네모네모로직과 같은 작품이다. 네모네모로직에서는 여러 논리를 이용하여 각 칸을 칠하거나 혹은 X 표를 치며 칸을 채워가는데 본 작품에서도 논리를 이용하여 사람과 이름을 매칭시켜나간다. 각 상황을 보고 '이 사람이 이 이름일 수 밖에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