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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때는 쉬어가기.
갓겜 'Papers, Please'(이하 페이퍼 플리즈) 제작자의 다음 작품인 '오브라 딘 호의 귀환'. 나온지 꽤 됐는데 이걸 이제야 플레이 해보았다니... 아무튼 페이퍼 플리즈 특유의 오묘한 감성을 기대하며 오브라 딘 호의 승선하였다. 이 게임을 흔히들 '추리게임'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많던데 나는 이 게임은 철저히 머리를 쓰는 '논리게임'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애매한 것을 찍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확인해 나가며 결정해 나가는 게임이니 말이다. 마치 어렸을 때 자주했던 네모네모로직과 같은 작품이다. 네모네모로직에서는 여러 논리를 이용하여 각 칸을 칠하거나 혹은 X 표를 치며 칸을 채워가는데 본 작품에서도 논리를 이용하여 사람과 이름을 매칭시켜나간다. 각 상황을 보고 '이 사람이 이 이름일 수 밖에 없..
대한민국 멜로영화하면 빠짐없이 거론되는 바로 그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이걸 지금 봤다는게 부끄러우면서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띵작이라고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더라. 영화는 멜로영화임에도 미니멀리즘을 지향한다. 말이 미니멀리즘이지, 그냥 별 굴곡없는 잔잔함 속에서 영화는 진행된다. (난 신파가 정말 싫지만) 약간의 신파도 쳐서 좀 영화의 맛을 낼 법도 한데 말이다. 영화의 플롯도 특별하지 않다. '시한부 인생의 남자가 다시 사랑을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이야기.' 어딘가에는 있을 법한 이야기이고, 영화는 이를 정말 있을 법하게 풀어낸다. 중요한 것은 영화는 이를 정말로 있을 법하게 풀어낸다는 것이다. 시한부 인생의 사람이 겪게 되는 무수한 감정선과 그 안에서 싹트는 사랑이라는..
영화가 땡기던 밤 뇌리에 스친 영화가 있었다. 바로 올해 초 친구가 극찬했던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코로나를 핑계로(?) 못 보게된 영화를 드디어 핸드폰 화면으로 마주하게 됐다. 별 기대는 없었다.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클 터이니. 와, 근데 이거 물건이다. 신인 감독이라고하는데.. 이거 이거 신인 감독의 노련함이 아니다. 나는 본 영화를 보며 다른 이들이 칭찬한 (흥미롭게 여긴) 비선형구조, 여러 챕터 구성, 플롯이 겹치는 전개 등에는 구미가 댕기지 않았다. 독특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이러한 구조적인 면보다는 영화의 핵심을 봐야한다 생각했다. 본 영화를 보면서 나는 교과서적인 느낌의 영화라는 인상을 받았다. 국어시간에 배우는 그런거 있지 않은가, "소재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좋은 극이란 무엇일까? 사람마다 내놓는 답변은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사람들에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하는 극'이 좋은 극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그 장면 정말 좋았지!'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가 될 수도 아니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별반 다르지 않지 않을까.'란 생각도 될 수 있다. 드라마 비밀의 숲은 이 중 마지막 범주에 들어간다. 우리 사는 세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정말 있을 법하게 그려나갔고 수사/법정물을 아우르는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풀어나갔다. 영화는 살인사건의 범인이란 맥거핀을 필두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이는 참 영리한 판단이었던 것이 드라마는 호흡이 길기에 도중에 지칠 염려가 있다. 그러나 본 드라마에서는 거대한 맥거핀을 중심으로 마치 한 호흡..
올해 2020년도의 기대작이자 문제작, '사냥의 시간' 개봉 방식에 대해 여러 트러블이 있었지만 어찌어찌 마무리된 것 같으니 여기서는 영화에 대해서만 논해보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영화는 화려하기만하다.' 총 제작비 100억! 배우로는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거기에다가 흔치 않은 디스토피아 설정의 한국 영화! 그런데, 영화는 이게 전부다. 디스토피아란 설정은 꽤나 흥미로웠다. 연출도 좋았고 시뻘건 영상의 색감도 영화의 배경을 잘 표현해주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합격점을 주어 마땅하다. 그런데 알맹이가 없다. 정확히는 스토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바가 뭔지 모르겠다. 대충 정리하면 '돈을 훔친 뭣도 모르는 청년들과 그를 좇는 사이코 인간 사냥꾼.'인데 감독은 도대체 어느 포인트에 방..
나는 한국 드라마를 잘 안본다. 정확히 말하면 '싫어한다'가 맞을 것이다. 특유의 텐션과 손발 오그라드는 다분히 '드라마'적인 감성이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태원 클라스는 클라스가 다르다, 재미있다'라는 주위 지인들의 추천과 넷플에서 볼만한 컨텐츠도 점점 떨어지고 있고하니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슥슥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달랐다. 기존에 내가 느꼈던 그런 감성 쫙 빼고 패기와 똘기로 채워져 있는 작품이었다. 뭔가 나사 하나 빠진 김다미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1화를 보면서 '오호라.. 이거 물건이구먼' 생각했다. 본 작품을 보기 전부터 김다미 배우를 좋아하기도 했다. 영화 '마녀'에서 보여준 그 미친 매력과 연기력을 생각하면 10번 쯤 속아도 괜찮지 않겠나라는게 나의 판단이었다. 틀리지 않았다..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전국이 시름 앓고 있는 가운데 극장에서는 재개봉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 하나였던 '윤희에게'를 보러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그 넓은 극장에 나 포함해 2명 밖에 없어 그 광경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영화 '윤희에게'는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90-00년대 일본 멜로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느낌에 한술 더떠 영화 '러브레터'의 오마주처럼 보이는 듯한 타이틀. 건조하지만 마음 따듯해지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했기에 더욱 보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과거 옛향수를 팔아 제작된 영화가 아닐까'란 걱정이 들기도 했다. 뭐만 하면 '복고다, 레트로 감성이다'하면서 향수를 자극하는데 과거의 작품들이 지금도 회자되는건 그 특유의 '갬성'만이 있는 것이 아닌 ..
*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토드 필립스의 조커. 황금사자상 수상에, 시사회 평도 일품이고 하니 기대가 안 될수가 없는 작품이었다. 본 영화는 남주, 아서 플렉의 끝임없는 추락을 보여주는 그만을 위한 무대이다. 잠시나마의 상승곡선도 허락하지 않는 감독의 리딩은 참으로 주인공을 처절하게도 묘사하고 있다. 영화의 구성은 깔끔하다. 남주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영화이다보니 사람이 많이 나오지도 않고 영화의 플룻도 간단하지만 정말 군더더기 없이, 필요할만큼을 사용해주고 있다. 허나, 특이한 것은 남주에 반대되는 뚜렷한 악역(Antagonist)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악역이 없다보니 갈등 구조가 없을 법도 한데.. 그렇지 않았다. 본 영화의 갈등은 그 어느 영화보다 깊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