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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뻔하면서도 행복한 이야기 - 새해전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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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뻔하면서도 행복한 이야기 - 새해전야

40002 2021. 2. 14. 21:40

허한 요즘, 영화만이 나에게 유일한 낙이 아닐까 생각하여 영화관을 다시 찾았다. '세 자매'를 보려 했지만 '이런 장르도 나쁘지는 않지.'란 마음에 바로 예매했다.

 

영화는 새해전야에 일어나는 네 연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네 연인들의 에피소드들을 교차하면서 보여주며 '사랑'이란 토픽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네' 연인이나 나오기에 이야 자체는 그리 깊지 않았고 약간 산만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를 자각했는지 감독은 여기서 연인들과의 연결고리를 심어주었는데, 이건 정말 사소하지만 좋은 판단이었다 생각했다. '세상이 참 좁다'라는 느낌을 은연 중에 깔면서도 각각의 연인들의 뭐랄까.. 유대감? 통일성?을 부여해 영화가 네 연인들이 따로 놀지 않게 하였다.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예상대로 흘러간다. 우리가 매체에서 보았던 '사랑'이란 이미지에 어느 하나 벗어나지 않은 채로 연인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이게 좀 아쉽긴 했다. 네 연인이나 있으니 한 연인쯤은 뭔가 씁쓸한 이야기를 넣을 법도 한데 예외 없이 해피해피하게 써 내려갔다. 그래도 앞서 이야기한 뻔한 흐름을 잘 이해하고 정공법으로 사람들에게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어 보는 사람들에게 공감선을 만드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본다.

 

영화 자체는 뻔한 스토리에 뻔한 감정선, 약간은 오글거리는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사랑이란 감정 앞에서는 누구든 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가보다. 로맨스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마냥 재밌는 것도 아니고 멜로 마냥 마음이 젖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지친 요즘의 우리에게 잊혀진 이제는 잊어지고 있는 사랑이란 감정을 다시끔 환기 시킨 작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