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때는 쉬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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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글.

40002 2024. 3. 23. 02:50

여러 얼굴들이 스치는 밤이다. 흐릿해져 가는 상도 있고 뚜렷해지고 싶은 모습도 있으며 그 사이에는 내 형상 또한 있다. 이런 얼굴 저런 얼굴 보며 여러 생각이 나지만 그 누구보다 거울을 봐야할 시간인 것 같다.

혼자임을 다시끔 자각하게 되었다. 훈련소 생활동안 혼자임을 잊고 살아왔는데 막상 일상으로 복귀하니 나와의 시간이 많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도란도란 스스로와 티키타카하는 걸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는  피하고 싶은 볼이 되었다.

주위 친구들의 결혼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내 시간이 언제 여기까지 왔는가란 생각도 들고 결혼이란 참으로 큰 축복이 아닌가란 부러움 또한 있다. 하나가 서로 모여 또 다른 하나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