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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음을 추구한 것은 좋은데.. - 스파이더맨: 파 프럼 홈

40002 2019. 7. 7. 23:13

'거미남: 집들이'의 후속작인 '거미남: 집 나가면 개고생'이 개봉했다.

홈커밍을 너무나도 재밌게 본지라, 후속작인 파 프럼 홈 역시 큰 기대 속에 기다린 작품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피터 파커가 갖고 있는 10대의 발랄함은 여전했지만 10대의 고뇌는 감쪽 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두 영화의 상황이 다르잖아요!"

물론, 본 영화 파 프럼 홈은 전작인 홈커밍에 대비해 하나의 과제가 더 있긴하다.

바로 '엔드게임'의 뒷 이야기를 담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실제로 많은 시간을 엔드게임의 뒷 이야기를 푸는데 할애한다. 

아니 어찌보면, 본 영화의 핵심이 곧 엔드게임의 뒷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바로 '아이언맨의 후계자를 향한 스파이더맨의 성장기'이다.

 

그래, 취지는 좋다. 그런데, 영화는 시종일관 밝음만을 유지한다.

물론, 10대들이 주인공인 영화이기에 밝음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바는 '영화가 밝아도 너무 밝다'라는 것이다.

 

끝임없는 마블식 유머라인 좋다.

MJ와의 러브라인 좋다. (이건 진짜 좋다.)

화려한 전투씬 좋다.

그러면 소는 도대체 누구 키우냐는 것이다.

 

홈커밍이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던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10대 특유의 '밝음'을 취하면서도

동시에 10대 특유의 '고민'을 함께 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고민'을 해결해 나가며 성장해나가는 피터 파커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홈커밍을 사랑했던 것이다.

 

파 프럼 홈 역시 비슷한 서사의 구조를 갖으나 (정확히는 가져야하나) 이를 잘 수행하지 못하였다.

1편과의 차이점은 무대를 미국에서 유럽으로 바꾼 것과 조금 더 화려해진 액션과 재치뿐이었다.

난 모든 극의 핵심은 스토리라고 생각하기에 본 작품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후속편이 아마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 기대를 해본다.

 

ps. MJ 절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