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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때는 쉬어가기.
잘 가요, 장기하와 얼굴들. 본문
1집은 아싸의 당당한 출사표.
2집은 그 아싸가 또라이가 되는 이야기.
3집에서는 그 또라이가 세상을 알게 되고
4집에서 사랑까지도 알게 된다.
그리고 5집에 가서 다시 아싸로 회귀한다.
그들은 아싸로 우리를 대변해 왔던 밴드다.
도중에 인-싸인 척도 해보지만 결국에 아싸는 아싸였다.
그래서 좋았다. 나를 보는 것 같았으니.
5집이 나왔다. 마지막 앨범이란다.
처음에 담담히 보내주려 했는데
막상 앨범을 다 듣고 나니 그럴 수가 없다.
신나는 트랙을 들어도 여운이 남을 뿐이다.
이제는 그들의 앨범을 못 본다니.
내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오래된 미래'는 이제 없을 것 같다.
남들이 7080이 다 올드하다고 손가락질 때 할 때 안아주었던 밴드다.
아프면 울어주고 힘들면 보듬어주었다.
그래도 보내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함께 했기에 즐거웠고 행복했다.
잘 가요, 장기하와 얼굴들.